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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현실과 미래를 중개할 자격이 있는 자?

기사입력 2021.10.0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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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처.JPG

     9월 29일 서울00대학교병원서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한 사랑 나눔으로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려낸 해군정비창 곽병준 주무관의 훈훈한 행동화 실천사례가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곽 주무관은 2020년 4월 1일 해군군무원에 임용되어 정비창 소형기관팀 기술직으로 성실히 근무하고 있었다. 임용 前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던 대한적십자사 직원을 통해 이와 같은 기증을 권유받고 필요성과 환자들의 고통을 공감하며 기증 의사를 밝혔다. 

     

     어렵게 성사된 조혈모세포 이식을 실현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남다른 자기관리를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3월 퇴근길 자전거 사고로 안면 부 찰과상을 수상하며, 인중 부위에 심재성 2~3도 화상을 동반하여 현재까지 피부 재활 치료를 받는 이중고에 아랑곳 않고 기증 당일까지 본인의 건강관리에 소홀함이 없는 모습은 선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조혈모세포와 조혈모세포 이식이란? 

    조혈모세포(Hemopoietic stem cell)는 백혈병, 혈액암 등의 환자 치료를 위해 기증되며 정상인의혈액 중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호산구, T림프구 등 혈액 내 모든 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자다. 이를 조혈 기능이라 부르는데,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유지한다. 이렇게 대단한 조혈모세포는 전체혈액의 1% 정도로 귀한 존재다. 

     

    조혈모세포는 피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로 온몸에서 발견되지만 골수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으며, 혈액을 구성하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분화된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이나 암 환자에 적절한 시기에 이식하여 새 생명을 얻게 하는 치료행위라고 한다. 조혈모세포는 자기 복제능력이 있다. 이식하면 분화와 증식을 거쳐 환자 몸에 생착된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아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다. 흔히 골수 이식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히는 조혈모세포 이식이다. 예전에는 기증자에게 전신마취를하고 등 쪽 골수에 큰 바늘을 꽂아 채취했다. 요즘은 헌혈하듯 팔 혈관에 얇은 바늘만 꽂는다. 혈액 중 조혈모세포만 채취한 뒤 나머지는 다시 넣어준다. 물론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는 2~3주 안에원래대로 회복된다. 

     

    조혈모세포가 간절한 사람들이 있다. 골수이형성증후군과 같은 혈액암, 재생불량성빈혈과 같은 난치성 혈액 질환자들이다. 조혈모세포에 문제가 생겨 정상적인 혈액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로서, 생사가 달린 사람들에게 건강한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 성별이나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다. 간단한 혈액 검사를 한 뒤 맞는 기증자가 나타나면 헌혈하듯 채취에 응하면 된다.


    가장 나쁜 사례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혈소판 일치자를 찾아 환자가 시술 일정을 잡고, 의료진이 전처치를 다하고 기다렸는데 기증자가 갑자기 기증을 거부하거나 행방불명 되는 안타까운 경우다. 

     

    곽 주무관은 희망하시는 분은 헌혈의 집에서 상담 후 샘플 채취와 동시에 등록할 수 있다고 전하면서,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걸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생존율을 높여 새 삶을 일궈내는 일,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하여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리는 일에 모든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되길 소원한다는 진심 어린 심경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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