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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하와이 활동 독립유공자 6명의 직계 후손 확인

기사입력 2022.05.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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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 이민 120주년을 맞아 하와이에서 활동한 국내·외 독립유공자 6명의 직계 후손이 확인됐다.

    국가보훈처는 2일"지난해 12월 국외 독립운동 사료수집과 후손 찾기 일환으로 하와이 거주 후손과 현지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각종 증명서와 사진, 신문기사 등 다양한 자료를 입수하는 등의 노력을 펼친 결과, 하와이에서 활동한 국내 독립유공자 5명과 외국인 독립유공자 1명의 후손 4명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달 28일 열린 후손확인위원회를 통해 최종심의·의결했다.

    먼저, 보훈처 후손확인위원회는 가족 독립유공자인 문또라(’19, 건국포장), 정월라(’18, 대통령표창), 정원명(’14, 애국장)의 후손으로, 문또라 지사의 외증손 엘사 칼(Elsa Carl)을 후손으로 심의·의결했다.

    하와이 이민 1세대인 문또라 지사는 1913년 하와이 최초의 여성단체인 대한인부인회를 시작으로 하와이 한인협회, 조선민족혁명단 등에서 여성 간부로 활동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문또라 지사의 딸 정월라 지사 역시 하와이 한인 여성들과‘독립금 예약 수봉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여러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정월라 지사의 남편 정원명 지사는 1909년, 대한인국민회 하와이지방총회 총회장에 이어, 1925년 임시정부후원회장을 역임하며 기관지‘단산시보’를 발행하는 등 광복 이전까지 다양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1월 현지 사료수집위원에게 제보 받은 정월라 지사의 사망사건 기사(Honolulu Star-Bulletin, 1959.1.2. 보도)를 통해 직계존비속 이름, 사망일자 등 중요 정보를 확인했다. 이후 미국 국가공문서 보관소인‘내셔널 아카이브’에 보관된 정원명 지사의 제1차 세계대전 징집등록카드를 입수, 추가 정보를 확인했다.

    또한, 후손확인위원회는 독립유공자 천진화(’16, 대통령표창)의 외손녀 파멜라 순이 유(Pamela Sonnie You)와 독립유공자 김예준(’22, 건국포장)의 자녀(김영호)를 후손으로 심의·의결했다.

    천진화 지사는 1914년 대한인국민회 하와이지방회, 1944년 조선민족혁명당 하와이 총지부 등에서 함께 활동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고, 김예준 지사는 1931년 4월, 김구의 특무공작에 찬성하여 하와이 한인들과 함께 독립의연금 1천 달러를 모금, 윤봉길, 이봉창 의사의 의거 자금을 지원했다.

    국가보훈처는 하와이 방문 당시, 천진화 지사의 외손녀를 직접 만나 후손입증 자료, 미공개 사진 등을 확보하고 현지 한인교회 관계자를 통해 김예준 지사의 공적과 후손정보를 확인했으며, 이를 기초로 올해 3.1절 김예준 지사에게 포상을 추서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으로서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은 조지 새넌 맥큔(George S. McCune, 한국명 윤산온)의 하와이 거주 손자조지 블레어 맥큔(George Blair McCune)를 후손으로 심의·의결했다.

    조지 새넌 맥큔 지사는 1905년 선교사로 한국에 입국, 1919년 3·1운동 때 학생들의 독립운동을 후원하고, 당시 상황을 기록하여 시카고 잡지사로 보내는 등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특히, 1920년 미국의원단에‘독립승인청원서’를 전달하다가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추방당한 뒤 다시 복귀했지만, 1936년‘신사참배 반대’를 이유로 숭실학교 교장직에서 파면되는 등 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대표적 외국인 독립유공자이다.

    국가보훈처는 조지 새넌 맥큔 지사를‘2020년 2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며 후손 찾기에 착수, 지사가 교장으로 있었던 숭실대학교 소장 자료 조사과정에서 후손 정보를 확인하고 후손과의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입증서류를 확보했다.

    국가보훈처는 후손으로 확인된 분들에게 올해 광복절을 계기로 하와이 현지에서 훈장을 전수하고, 독립유공자 유족등록 절차를 거쳐 보상금 등 보훈수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후손 확인에 결정적 기여를 한 한인이민연구소 이덕희 소장(보훈처 미주 사료수집위원)은 "하와이와 미주 본토에 거주하고 있는 후손들은 이미 3~4세대로 고령화되었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후손 찾기 사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며 미주 후손 찾기 사업의 확대를 요청했다.

    남궁선 국가보훈처 보훈예우국장은"이번 후손 확인은 한국인의 하와이 이주 120년을 맞아 조국독립과 임시정부 활동에 자금을 지원했던 하와이 독립유공자를 재조명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면서"앞으로도 현지 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입증자료를 수집하는 등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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