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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정 칼럼] 무의식 속의 그림자: 장애를 향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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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정 칼럼] 무의식 속의 그림자: 장애를 향한 시선

우리는 생각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작 그 생각을 만들어내고 떠오르게 하는 힘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어쩌면 우리 마음의 저편, 의식의 조명이 닿지 않는 곳, 바로 '무의식'에서일지 모른다. 우리는 수많은 경험과 사회적 학습을 통해 수없이 많은 이미지를 내면에 쌓아왔다. 그리고 그것은 곧, 우리가 무엇을 떠올리고 어떤 감정을 갖게 될지를 좌우한다.

 

문제는 그 무의식이 오랜 시간 사회에 의해 학습된 편견과 낙인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을 떠올릴 때, 우리는 얼마나 자주 그들을 ‘불쌍하다’거나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연상하는가? 누가 그런 생각을 ‘하라’고 가르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광고, 뉴스 기사, 교육 장면 속에서 그런 이미지들을 반복적으로 접해왔다. 그렇게 우리 안에는 장애인을 '정상'의 틀에서 벗어난 존재로, 사회의 주변부에 위치한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무의식이 자리 잡았다.


이 무의식은 곧 관념이 되었고, 관념은 사회적 진실처럼 작동한다. 예컨대 어떤 이가 장애인을 대할 때 자연스럽게 조심하거나 안쓰럽게 여기고, 때로는 거리감을 느끼는 것도 다 그 무의식의 작용이다. 그 사람의 인격이나 의도가 나빠서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길들여왔기 때문이다.


장애학은 이러한 무의식의 작용을 들여다본다. 장애를 개인의 결함이나 의학적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가 어떻게 장애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질문한다. 장애는 ‘있는’ 것이 아니라 ‘되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가장 밑바탕에 자리 잡은 것이 바로 '무의식적 차별'이다. 이를 마주하고 깨트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전환의 출발점이다.


내 안의 무의식을 마주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그동안의 시선이 부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다운 존재라는 것은, 고정된 생각 속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바꾸어 갈 수 있다는 데 있다. 무의식은 우리 안에 있지만, 의식은 그것을 넘어서려는 우리의 힘이다.


장애를 바라보는 무의식이 따뜻한 존중과 평등의 감각으로 채워질 수 있다면, 그때야말로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모두를 위한 사회’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장애는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존재의 방식이 바뀌는, 관계 속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제 그 이야기를 새롭게 써 내려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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