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8 (월)

  • 맑음속초14.4℃
  • 맑음11.0℃
  • 맑음철원9.6℃
  • 맑음동두천11.3℃
  • 맑음파주10.6℃
  • 맑음대관령10.6℃
  • 맑음춘천11.1℃
  • 맑음백령도10.2℃
  • 맑음북강릉18.1℃
  • 맑음강릉18.2℃
  • 맑음동해18.9℃
  • 맑음서울12.4℃
  • 맑음인천11.3℃
  • 맑음원주14.4℃
  • 구름조금울릉도16.5℃
  • 맑음수원11.9℃
  • 구름조금영월11.5℃
  • 맑음충주11.6℃
  • 맑음서산11.8℃
  • 구름많음울진16.8℃
  • 맑음청주13.3℃
  • 맑음대전14.4℃
  • 맑음추풍령14.1℃
  • 맑음안동13.4℃
  • 맑음상주15.3℃
  • 구름많음포항16.5℃
  • 맑음군산13.1℃
  • 구름조금대구15.4℃
  • 맑음전주15.5℃
  • 흐림울산16.3℃
  • 구름많음창원17.0℃
  • 구름조금광주15.0℃
  • 흐림부산16.2℃
  • 흐림통영15.2℃
  • 구름많음목포14.3℃
  • 구름많음여수15.4℃
  • 구름조금흑산도12.8℃
  • 구름많음완도16.3℃
  • 구름조금고창13.7℃
  • 구름많음순천13.2℃
  • 맑음홍성(예)13.2℃
  • 맑음12.5℃
  • 흐림제주14.9℃
  • 흐림고산14.2℃
  • 흐림성산14.6℃
  • 흐림서귀포16.2℃
  • 구름많음진주14.1℃
  • 맑음강화11.2℃
  • 맑음양평12.2℃
  • 맑음이천13.2℃
  • 맑음인제11.8℃
  • 맑음홍천10.4℃
  • 맑음태백12.4℃
  • 맑음정선군10.3℃
  • 구름많음제천10.5℃
  • 맑음보은10.5℃
  • 맑음천안10.8℃
  • 맑음보령14.1℃
  • 맑음부여11.2℃
  • 맑음금산14.0℃
  • 맑음12.0℃
  • 맑음부안14.6℃
  • 구름조금임실12.5℃
  • 맑음정읍14.8℃
  • 구름조금남원13.9℃
  • 맑음장수11.5℃
  • 구름조금고창군13.8℃
  • 구름조금영광군13.8℃
  • 흐림김해시16.4℃
  • 구름조금순창군13.6℃
  • 구름많음북창원17.8℃
  • 흐림양산시17.2℃
  • 구름많음보성군15.6℃
  • 구름많음강진군16.4℃
  • 구름많음장흥15.4℃
  • 구름많음해남16.3℃
  • 구름많음고흥15.6℃
  • 구름많음의령군14.6℃
  • 구름조금함양군14.1℃
  • 구름많음광양시15.3℃
  • 구름많음진도군15.3℃
  • 맑음봉화8.6℃
  • 맑음영주12.6℃
  • 맑음문경15.0℃
  • 맑음청송군11.6℃
  • 구름많음영덕16.7℃
  • 맑음의성13.1℃
  • 구름조금구미16.9℃
  • 구름많음영천13.2℃
  • 구름많음경주시14.9℃
  • 맑음거창13.4℃
  • 구름조금합천13.9℃
  • 구름많음밀양15.6℃
  • 구름많음산청14.0℃
  • 흐림거제16.2℃
  • 구름많음남해15.9℃
  • 흐림17.1℃
[황미정 칼럼] 벚꽃을 ‘본다’는 것의 의미 – 시각장애인의 감각을 넘어선 경험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IT/교육/건강

[황미정 칼럼] 벚꽃을 ‘본다’는 것의 의미 – 시각장애인의 감각을 넘어선 경험

봄이 되면 거리 곳곳이 벚꽃으로 물든다. 사람들은 꽃길을 걸으며 활짝 핀 벚꽃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고, 봄의 정취를 만끽한다. 하지만 벚꽃을 ‘본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최근 한 교육에서 후천적 시각장애를 가진 한 교육생이 말했다.

"강사님~, 저는 요즘 길을 보면 양쪽으로 흰색만 보여요."


벚꽃이 만개한 거리에서 그녀는 흐릿한 시야 속에서도 온통 하얀 세상이 펼쳐지는 듯한 경험을 했다. 예전처럼 선명한 분홍빛을 볼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는 벚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기억 속의 벚꽃이 여전히 그녀와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벚꽃을 어떻게 경험할까? 그들은 손끝으로 꽃잎을 느끼고, 바람에 실려 오는 향을 맡으며, 꽃잎이 흩날리는 소리를 듣는다. 우리는 주로 시각을 통해 벚꽃을 감상하지만, 그들은 촉각, 후각, 청각을 통해 벚꽃을 경험한다.

 

이는 장애학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우리는 흔히 ‘보는 것’을 시각적인 경험으로 한정하지만, 사실 감각적 경험은 다층적이며, 개인의 신체적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장애학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결핍’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경험으로 바라본다. 즉, 벚꽃을 감상하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며, 그 방법들은 각각의 삶의 방식과 연결된다.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적 모델에서는 장애가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고 본다. 우리가 벚꽃을 감상하는 방식을 ‘시각 중심’으로 한정할 때, 그것은 장애를 신체적 한계로만 바라보는 사고방식과 연결된다. 하지만 벚꽃을 느끼는 다양한 방식이 인정될 때, 우리는 장애를 차이가 아닌 하나의 ‘다른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벚꽃은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도 볼 수 있어요. 우리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벚꽃을 보고 있는 거죠."


우리는 장애를 ‘결핍’이 아니라, 감각과 경험의 차이로 바라볼 수 있을까? 벚꽃을 경험하는 다양한 방식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장애학적 사고의 출발점이 아닐까.


칼럼.jp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