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영 칼럼〕 장애인 고용, 포용의 시작이자 미래를 여는 열쇠
오는 4월 20일은 제45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의 날은 단지 기념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장애와 공존에 대해 얼마나 성숙해졌는지를 돌아보는 날이어야 합니다. 정부는 장애인의 자립과 경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의무고용률을 3.4%에서 3.6%, 올해는 3.8%로 상향 조정했지만, 현실은 아직도 그 기준에 못 미치는 곳이 많습니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고용 의무를 외면하고 매년 수천억 원의 고용부담금으로 대신하는 현실은, 장애인 고용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인원을 채우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진정한 고용은 장애인의 ‘직무 적합성’과 ‘장애 감수성’을 반영하는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보조공학 기기 지원, 업무 재설계, 유니버설 디자인 등은 단지 편의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상식이 되어야 합니다. 장애인 근로자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 그 조직은 더 강해지고 다양성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고용은 복지의 영역이 아닌 사회적 가치 실현의 핵심 요소입니다. 다양한 사람이 함께 일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창의성과 포용력이 자라납니다. 공공부문이 이러한 변화에 먼저 나서야 하며,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은 장애인 채용과 환경 개선에 있어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강사협회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장애 감수성 교육을 펼치며, 차별 없는 일터 문화 조성을 위해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문화’가 특별한 것이 아닌 당연한 것이 되도록, 우리 모두의 인식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제4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더 많은 이들이 장애인 고용의 본질적 의미에 공감하고, 모두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여정에 동참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권은영 ㅣ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강사협회 총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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