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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現)울산시 대외협력비서관의 이목지신(移木之信)정신

기사입력 2024.07.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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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대      現)울산시 대외협력비서관


    [검경합동신문 이은습 기자] 나무를 옮기는 믿음이라는 뜻의 이목지신(移木之信)은 남을 속이지 않고,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말이다.


    기업경영에서도 리더의 약속은 경영이념과 비전의 제시와도 같은 것이다. 반드시 구성원과 진실한 공유를 통해 조직과 구성원들의 목표를 하나로 만들어야 무한경쟁시대에서 강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주춧돌이 된다. 하물며 선거를 통한 모든 선출직의 ‘약속과 실천’의 조건은 더욱 엄중하고 신중하다. 지역 주민의 삶의 질과 지역 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필요조건인 동시에 충분조건이다.


    진나라 효공(孝公) 때 상앙이란 명재상이 있었다. 그는 법률에 밝았는데 특히 법치주의를 바탕으로 한 부국강병책을 펴 진나라가 천하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정치가로 유명했다. 상앙은 법치주의자답게 법의 제정이나 시행에 매우 신중했다. 한번은 법을 제정해 놓고도 얼른 시행하지 않고 뜸을 들였다. 효공이 그 까닭을 물어보자, 상앙은 이렇게 대답했다. “법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백성들이 조정을 믿고 잘 따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성들이 그 법을 우습게 알거나 잘 모르거나 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백성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신중히 생각하는 중입니다”


    상앙은 고심하던 나머지 하나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도성 남문 근처에는 높이가 석 장(三丈)에 이르는 커다란 나무 기둥 하나를 세웠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방을 붙였다. “이 나무를 북문으로 옮겨 놓는 사람에게는 십금(十金)을 주리라”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고 아무도 옮기려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것을 옮긴다고 해서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금을 올려서 오십금(五十金)을 주겠다고 써 붙였더니 이번에 옮기는 사람이 있었다. 상앙은 약속대로 오십 금을 주었다. 그리고 법령을 공표하자 백성들은 조정을 믿고 법을 잘 지켰다.


    그래서 ‘이목지신’은 ‘구성원의 마음을 얻어야 조직이 움직인다. 그리고 그 조직은 나아간다’라는 정의를 시사한다.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표방하며 출범한 김두겸 호는 민선 8기 전반기 2년간 공약 이행률이 68.7%에 달했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두겸 시장의 공약은 5대 목표, 20개 전략, 100개 과제로 구성됐다.


    김두겸 시장은 취임 6개월 만인 지난 2023년 1월1일부터 ‘염포산터널 통행료’ 전면 무료화를 시작으로 ‘어르신(시니어) 초등학교 설치, 이동노동자 쉼터 개소, 농·어민 수당 지급, 대왕암공원 생태정원 조성’ 등의 공약을 차근차근 이행 중이다. 100개 과제 가운데 37개를 완료했으며, 59개는 정상 추진 중이며, 나머지도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무엇보다 김두겸 시장의 공약들이 내포한 확장성은 매우 긍정적이다. 확장성은 여러 분야의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


    김두겸 시장은 공약 이행을 위해 규제 혁신과 친기업 정책에 남다른 열정으로 적극 행정을 펼쳤다. 바로 공약 간의 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견인한 것이다.


    매니페스토(MANIFESTO)는 따뜻한 약속, 더 따뜻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민주시민 운동이다.


    매니페스토 운동이 가장 먼저 시작된 나라, 영국의 노동당과 보수당은 2.5파운드, 우리 돈으로 4600원 정도에 매니페스토 정책공약집을 판매하기도 한다. 당연히 유권자들은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이행 여부를 챙긴다.


    영국에서는 주요 정당의 매니페스토가 발표되는 날이면 주가가 출렁이기도 한다.


    유권자들에게 정책공약집을 돈을 주고 구입하라는 배짱, ‘약속과 실천’에 대한 믿음이다. 김두겸 시장과 울산시정에 대한 믿음은 시민들의 가슴을 출렁이게 하는 천금(千金)이나 다름없다. 김두겸 시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 2년도 ‘무항산 무항심(無恒産無恒心)’을 위해 ‘이목지신(移木之信)’을 더욱 튼튼하게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출처 :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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