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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이육사가 청년에게 -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부쳐

기사입력 2021.11.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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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공간이육사 옥상정원에 있는 기념조형물

     

    매해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일제에 항거한 광주학생운동을 기념하여 제정되었다.

    1929년 10월 30일에 광주에서 나주로 가는 통학열차에서 한국인 학생들과 일본인 학생들의 충돌을 계기로 긴장이 계속되었다. 11월 3일 광주 학생들의 가두 투쟁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1930년 3월까지 학생들의 시위운동은 전국적으로 퍼졌다. 광주학생항일운동은 3·1운동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항일운동으로 손꼽힌다.

    이육사(본명 이원삼, 1904~1944)는 1927년에 일어난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 배달 사건(장진홍 의거)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르다 1929년 12월에야 대구지방법원에서 면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광주학생항일투쟁이 확산되면서 제2, 제3의 3·1운동이 발발할 것을 염려한 일본 경찰의 압제에 불과 한 달 후인 1930년 1월에 대구청년동맹의 간부로 구속되었다가 풀려났다.

    연이은 체포와 구금은 오히려 육사의 독립정신을 살리는 기폭제가 되었는지, 이육사는 ‘대구 이육사(大邱 二六四)’라는 필명으로 「대구 사회단체 개관」(별건곤. 1930.10.)을 발표하며 고난의 국면을 타개할 ‘새로운 용자(勇者)여, 어서 많이 나오라’고 용기 있는 청년들을 독려했다. 이원삼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육사’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성북구에도 이육사의 삶과 문학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문화공간이육사’는 2016년 11월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성북구를 찾은 이육사의 외동딸 이옥비 여사와의 인연을 계기로, 선생을 기념하려는 지역 주민들의 노력이 더해져 2019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특히 오는 11월 11일부터 육사의 삶과 시를 주제로 ‘이육사작품전: 시가 내린 숲’으로 관람객에게 오감체험형 전시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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