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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마루 사치코의 행복 씨앗 】 커뮤니케이션의 정수【리키마루 사치코의 행복 씨앗 】 커뮤니케이션의 정수 < 주오대학교 법학부 교수 리키마루 사치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4년이 시작되었다. 일본에서도 새해가 오기 전, 섣달 그믐날 저녁에 제야의 종을 108회 울리는 것이 전통이다. 그러나 이 전통에 최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제야의 종을 치는 것을 중지하는 사찰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종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되는 경우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지하지 않은 절에서도 큰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런 상황을 반영해서인지 제야의 종 앱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108회 종을 친다, 또한 스마트폰을 흔들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메시지가 화면상에 나타난다. 이 앱은 섣달 그믐날과 설날 사이에 다운로드 수가 비약적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또 소음 대책이 아니지만 제야의 종을 유튜브로 전달하고 있는 사찰도 있다. 코로나 시절부터 시작하여 움직임이 힘든 분들에게도 배려할 수 있다고 그 절의 스님은 전했다. 제야의 종앱이든 유튜브 방송이든 제야의 종도 정보 시대를 잘 반영된다.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이 제야의 종을 중지한 것은 종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을 경찰이 받았기 때문이다. 사찰 측에서는 직접 말했으면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을 텐데 경찰에게 익명으로 말한다면 대화도 못하고 결론적으로 제야의 종이나 매달 정해진 날짜에 치는 종을 중지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처럼 민원을 익명으로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최근의 경향이기도 한다.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상황은 SNS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민원은 제야의 종에 그치지 않는다. 공원에서 노는 초등학생들의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시청에 접수돼 시가 해당 공원 사용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린 적이 지난해 있었다. 이에 관해서는 "평소 우리가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었다면 아는 사이라 공원에서 놀고 있더라도 그 목소리가 시끄럽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원 사용이 금지된 뒤 이웃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인사하기 시작했다는 초등학생들의 아름다운 움직임이 소개되기도 했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서로를 알아가는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에 제시한 사건들은 모두 일본의 사안이지만, 한국에서도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소음이라고 해서 대책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때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어른들은 평소 스트레스 등을 핑계로 주변 상황을 마음대로 지배하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 않은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소통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어른들이 아니라 초등학생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을, 우리 어른들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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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지의 관계학교 ' 새로운 시작과 진짜 행복'유은지의 관계학교 _ 새로운 시작과 진짜 행복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한 해가 마무리되고 2024년 푸른 용의 해가 시작되었다. 매년 12월 31일 자정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새로움에 대한 시작으로 각자의 다짐과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순간, 여러 생각이 들었다. 2023년을 이대로 보내도 되는 건가 하는 아쉬움과 함께, 다가올 신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하는 마음이 겹쳐졌다. 정신없는 일정들로 바쁘게 보내느라 사전에 준비할 겨를도 없이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제야의 종소리 카운트다운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나는 2024년에 대해 생각했다. 지나간 해는 목표하는 바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해였다면, 시작되는 새해는 내가 바라는 나의 ‘진짜 행복’을 고민해봐야겠다고 말이다. 쇼펜하우어는 진짜 행복을 좇으면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진짜 행복을 통해 스스로를 긍정하는 마음, 타인에게 비굴하지 않고 기죽지 않는 당당함, 자신의 힘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품격이 생긴다고 말이다. 나는 나를 위해 ‘진짜 행복’을 좇은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면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 대부분은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잘 모르며 타인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에 집중하기보다 부족하고 결핍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과거에 대한 후회로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더 많은 듯하다. 2024년 새해가 시작되는 1월의 첫 주, 새롭게 다짐을 해본다. 올해는 나에게 있어 행복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고 말이다. 사람마다 관심사와 취향이 다르고, 능력과 개성이 다양한 것처럼, 스스로 자신에 대해 깨닫고 인정하는 과정, 자신을 알고자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진짜 행복은 나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열띤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과 삶의 다양한 상황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유연함도 길러졌으면 좋겠다. 무엇을 얻었는가. 이루었는가에 너무 집중되기보다, 과정을 즐기고 그 속에서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 < 유은지 칼럼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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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칼럼리스트의 '우리의 책 읽기는 안녕한가?'우리의 책 읽기는 안녕한가? 푸른 용의 기운으로 찬란히 떠오른 2024년 첫날의 해가 저물었다. 새해 첫 일출은 부지런한 지인들이 보내 준 사진 덕분에 수고로움을 덜었다. 그리고 1년 전 오늘처럼 새해 첫 일몰을 기대하며 길을 나섰지만 아쉽게도 잔뜩 흐린 하늘엔 구름만 낮게 흐른다. 어쩔 수 없다.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온 햇살 한 줌을 본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새해 첫날인 오늘 아침,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여느 아침과 똑같이 새벽 독서로 하루를 열어 본다. 세상은 깨어있는 사람의 몫이다. 이 시간의 고요가 주는 집중의 힘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글쓰기, 독서, 걷기 등 어떤 것을 하더라도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흡수한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오늘 유난히 모든 문장이 살아있는 듯 다가오는 건, 한 해의 첫 새벽이 주는 의미가 더해졌기 때문이리라. 사람은 일이 되었든 취미가 되었든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한가지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 과연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재미있어하고 지치지 않는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그것은 글과 책에 관련한 것이었고, 내 삶의 방향을 정해주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자극을 주는 멘토가 되어주었다. 올해는 그동안 갈증을 느끼고 있던 분야에 관한 책을 집중적으로 읽고 공부해, 또 다른 미지의 세계로 나가보리라 결심한 것이 신년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내 마음과는 반대로 우리나라 성인의 독서량은 지속해서 줄고 있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년마다 실시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도 성인 전체 평균이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포함해서 4.5권이며, 독서자 기준으로는 9.5권이라고 한다. 4.5권과 9.5권이라는 수치는 내 주변 사람들의 양상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놀랍기도 하다. 한편은 책을 끼고 사는 사람들의 그룹이라고 한다면, 다른 한편은 책이 옆에 놓여 있어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양극의 사람들이 내가 맺은 관계 안에서도 존재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신년 계획에 즐거운 고민 하나를 추가해 본다. 물론 세상이 변해각종 SNS를 통해서 빠르고 쉽게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은 많아졌다. 호기심을 해결하는 과정이 어찌 보면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통합하는 종합적인 사고는 비생산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필요한 부분만 가위로 오려내듯이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각종 매체를 통해서 우리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그 사람들을 조금만 공부해 보아도 그들이 독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SNS에서 자기계발 분야의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역행자’의 저자 자청만 하더라도,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많은 사람이 그를 따라 하고 있다. 이처럼 그들이 영향력을 가지게 된 밑바탕에는 책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우리는 성장하고 변화할 때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품게 된다. 나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책을 놓지 않고 낯선 것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것도 그에 대한 열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자신의 인생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 그 해법은 이미 자신의 책꽂이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냥 지나치지 말자.오래전부터 읽어주길 기다리고 있었던 책을 발견할지 누가 아는가? 독서자 평균 독서량이 9.5권인 대한민국. 전체 성인 평균이 4.5권에서 9.5권이 되는 멋진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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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마루 사치코의 행복 씨앗] 갈대가 나아가야 할 길[리키마루 사치코의 행복 씨앗] 갈대가 나아가야 할 길 < 주오대학교 교수리키마루 사치코 > 오늘자 12월 25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연구의 1인자로 알려진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인간의 능력을 넘는 AI가 향후 5~20년 이내에 실현될 확률은 약 50%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컴퓨터 지능의 가능성에 관해서는 알파고 프로그램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에 이 프로그램은 한국 및 중국의 뛰어난 기사들을 상대로 대국해 여러 번 이겼다. 바둑처럼 AI가 승리하기 어렵다고 믿었던 분야에서 실제로 AI가 이겼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지만, 동시에 인공지능의 유용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결과가 되기도 했다. 힌튼 명예교수는 올해 초까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AI가 출현할 가능성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챗GPT가 출현함에 따라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또 AI가 감정을 가질 가능성에 관해서도 "훈련하면 AI도 공감력을 가질 수 있다."며 고령화 사회에 엄청난 혜택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동시에 AI가 사람을 조작할 위험도 생길 거라고 한다. 16세기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은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라고 하며 인간의 특성은 생각함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대의 컴퓨터는 생각하고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심지어 공감력까지 가질 가능성도 있는 단계이다.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로서의 지위를 사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생각한다는 특성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 바바라 사하키안(Barbara Sahakian)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하루에 최대 3만5000회의 선택을 하며 산다고 한다. 선택이라는 것은 생각한 결과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판단 기준이 되는 정보를 우리가 컴퓨터로부터 얻고 있다면, 그것은 어쩌면 인간으로서 독립적으로 생각하지 않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컴퓨터 검색 알고리즘에 관해 우리가 이미 이해하듯이 과거에 했던 개개인의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유사한 정보를 검색 시스템이 우선적으로 제시해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매번 전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판단을 한다는 방법도 현실적이 아니다. 그렇다면, 정보 얻기를 컴퓨터에 의존하더라도 그 뒤에 자신의 뇌를 깊게 활용해서 정보 처리를 할 수 밖에 방법은 없는 것이 아닐까? 그런 뜻으로 인문학에 회귀가 지금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인문학 중에는 철학이나 역사, 문학, 문화행동학 등이 포함된다. 현재와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는 효율성, 실용성, 글로벌화의 관점으로 교육 현장에서도 사회적 요청이 높은 분야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 일본에서도 정보교육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국어 현대문 과목이 논리국어와 문학국어로 나뉘어 2022학년도 입학생부터 선택이 가능해지는 등 실용성을 중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컴퓨터 교육이나 논리적 사고도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화 사회에서 오히려 인간의 존재 자체와 사고에 직결된 철학, 문학, 역사 등의 분야를 강화하지 않으면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가지고 AI에 대처하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인문학은 과거의 인간이 남긴 유물이나 문헌, 작품 등을 대상으로 다른 사람이 과거에 나타난 인식, 표현 활동을 간접적으로 재인식하는 학문이다. 이런 수단으로 인간의 존재의의,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현재 사회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AI는 인간이 개발한 기술이다. 그 개발된 기술이 개발자계층을 지배한다면 본말전도(本末転倒)다. 인간의 존재 의의가 새삼스레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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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칼럼리스트의 '너무 어려운 숙제''너무 어려운 숙제' 아이들은 ‘세상에 산타클로스는 없다’라는 충격적인 진실을 몇 살쯤 마주할까?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1~2학년 때까지는 믿었다고 한다. 어느 해인가 크리스마스 전날,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편지와 과자를 문 앞에 두고 잤던 아이의 순수함에 미소지었던 기억이 난다. 며칠 전, 아이가 물어본다. “그럼 그 과자 누가 먹었어?” 굴뚝을 타고 내려와 선물을 주시던 산타 할아버지가 아빠, 엄마였음을 알아버리고도 당당히 선물을 요구하는 아이에게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세상에는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선물 같은 건 기대도 못 하는 친구들이 많은 거 알지? 선물을 내가 받는 것도 좋은데,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는 건 어떨까? 만약 그렇게 한다면 너에게 선물로 사 줄 금액에 엄마가 매칭을 해서 네 이름으로 기부를 할게.” 선물을 받을 생각에 들떠있던 아이가 갑자기 심각한 얼굴로 말한다. “그냥 선물 받을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고민거리가 생겼어. 선물 받겠다고 하면 나쁜 애 같잖아.” 아이에게는 난제 중의 난제였을지도 모르겠다. 기부하자니 선물이 눈앞에 밟히고, 선물을 받자니 뭔가 마음이 불편한 상태였을 것이다. 눈빛이 흔들리는 아이에게 말해주었다. “어떤 결정을 해도 괜찮아. 선물을 받고 싶다고 해서 절대 잘못하는 거 아니야. 나쁜 애도 아니고. 이번에 안 해도 앞으로 할 기회가 계속 있을 건데 뭐. 미안해할 필요 전혀 없어. 그냥 이런 생각도 해 볼 수 있겠다 싶어서. 시간 많으니까 생각해보고 얘기해 줘.” 누군가는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한마디 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기분 좋게 선물해 주면 될 것 아니냐고. 가장 축복받는 휴일이 된 크리스마스. 이제는 종교와 상관없이 온 가족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 기쁨을 누리고 마음을 주고받는 날이 되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의 마음이 행복으로 넘칠 것만 같은 날에,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더 외로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부터도 눈앞에 보이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마주한 현실이 가장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것까지 일부러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평상시에도 주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잊고 지낼 때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특별한 날이라도 시선을 돌려보려고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한 개인의 기부는 바닷물에 물 한 방울이 더해지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미미해도 모이면 눈에 보일 만큼 커지고 힘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와 나누었던 대화의 결말은 상상에 맡기겠다. 아이는 어떤 결정을 내렸고, 난 그 의견을 존중하고 지지해 주었다, 아이에게 던진 숙제가 너무 무거워 보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기까지 이웃과 나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충분한 것 같다. 물론 크리스마스가 주는 기쁨과 즐거움은 최대한 즐겨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연인에게 맘껏 사랑을 표현하고 넘치게 행복 하자. 내 기쁨과 행복을 희생하자는 말이 아니다. 단지 외롭고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을 이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만이라도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라본다. 이것이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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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5 ] '유은지의 관계학교' 조금은 특별하게거리마다 조명이 이쁘게 반짝이고,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기분을 내는 12월이다. 주말과 함께 찾아온 성탄절은 하루의 휴식을 더 선사한다. 퇴근길, 엄마와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있는 어린아이를 보자니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어보겠다고 문구점을 다니며 재료를 사고, 늦은 밤까지 카드를 적으며가족과 친구들에게 마음을 전하기도 했었다. 20대까지만 해도 주변 지인에게 손수 만든 카드는 아니지만 예쁜 카드에 마음을 담아 건네기도 했다. 12월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크리스마스와 다가오는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30대가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카드를 쓴 적이 있나 싶다. 생각해 보니 SNS메신저가 있어 더 쉽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거 같기도 하다. 선물도 쉽게 보낼 수 있으니 직접 움직이는 수고로움도 덜어준다. 정말 편리한 세상이다. 예전에 한 어르신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사소한 것들을 챙기며 사는 게 좋아. 기념일이라는 핑계를 대고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작은 선물이라도 오가다 보면 마음을 나누게 되거든.” 좀 더 젊었을 때는 이 말이 크게 와 닿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그 말을 좀 더 잘 이해하는 나이가 된 것 같다. 바쁘게 살다 보면 감정이 무감각해질 때가 더러 있다. 지정된 공휴일이라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하루이므로 가족, 주변의 지인을 한 번 떠올려보는 날이어도 좋지 않을까. 타인이 아니라면, 스스로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하루여도 좋을 것 같다. 그러면 그 하루는 다른 여느 날보다 조금은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2023년도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덜컥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한 해의 평가는 각자 개인의 만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혹여나 만족스럽지 못한 순간들이 더 많았다면, 기념일을 핑계 삼아 주변과 스스로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해 보길 바란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누군가 “2023년 기억나는 순간은?” 하고 질문을 한다면 그 순간이 오늘 이 순간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 칼럼리스트 유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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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팔레스 어린이집 김윤경 원장 '대구드림텍에 현금 30만원 연말 기부'메트로팔레스 어린이집 김윤경 원장은 지난 26일에 대구드림텍(강기표 대표)을 방문하여 연말을 맞이하여 현금 30만원을 기부하였다. 김윤경 원장은 "중증장애인들이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해서 이번에 기부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드림텍은 대구광역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2011년 10월 중증장애인다수고용사업장으로 첫발을 내딛은 후 수 많은 경험과 새로은 변화를 겪으며 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사회적 가치 구현을 위하여 성장해 온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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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4 ] '유은지의 관계 학교' 힘이 되는 플레이리스트올해 겨울은 한파주의보가 발령될 만큼 유난히도 차갑다. 추운 날씨에 몸을 움츠리면 어느새 마음까지 경직되는 것 같다. 콧등을 붉히는 매서운 바람 속을 걷다보면 따뜻한 공간에 들어가 뜨거운 차 한 잔과 잔잔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며 노곤한 상태로 즐기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며칠 전 만난 친구는 겨울이 되니 왠지 모를 헛헛한 마음에 위로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커다란 상실의 아픔이 있거나 어려운 상황의 이슈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상을 살며 위안 받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친구도 그러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몸과 마음이 지칩니다. 힘들어요.”라며 필자를 찾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지친 마음과 상태가 무엇 때문인지 그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고, 나름의 해결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신의 상태를 공감하고 지지해 줄 따뜻한 온기가 필요하거나, 자신의 변화를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힘이 부족하여 누군가로부터 독려받고자 하기 때문이었다. 즉 이들 대부분은 공감과 지지받고 싶은 마음으로 주변의 누군가를 찾는 것이다. 위로받고 싶은 친구에게 노랫말이 좋은 곡을 추천하고 싶어졌다. 삶을 살다 보면 들려오는 노래 멜로디에, 가사에 위안이 되는 순간이 있다. 나 역시도 음악을 통해 위로의 순간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어떤 날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리만으로 그저 마음이 놓이고, 들려오는 몇 문장의 가사에 위로받기도 한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주는 여러 효과가 있지만, 한 해의 마지막에 적적함을 표현하는 친구에게 이은미의‘너는 아름답다.’라는 곡을 추천했다. “ 쉽지 않던 하루가 수많은 오늘이 후회더냐 그럼 조금 기다려봐 다시 뜨거운 가슴이 될 때까지 그 누구도 너보다 빛날 수는 없단다. ... 지금 너의 그 모습들은 너여서 아름답다. 나여서… 아름답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아름다운 노래 가사와 힘 있게 부르는 가수의 에너지가 어느새 마음을 충전시켜주는 듯하다. 위로는 힘든 마음에 기운을 불어넣는 과정이라 생각한다.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나보다는 타인을 먼저 고려하게 되고, 주변의 상황 때문에 상처받는 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게 된다. 이럴 때 자신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과정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타인의 위로에 기댈 때도 있어야 하고, 물질의 보상으로 주어지는 위안도 필요하겠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북돋는 작업을 일상에서 이루었으면 한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지점에서 각자 자신을 위한 메시지를 남기거나 자신만의 음악 목록, 즉 격려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힘을 내었으면 한다. 그리고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주변에도 전해주어도 좋겠다. <유은지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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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3 ]유은지의 관계학교 '관계에 대한 해석'[ 유은지의 관계학교 ] 관계에 대한 해석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시간 때문이야. 하지만 너는 이것을 잊으면 안 돼.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는 거야. 너는 장미에 대한 책임이 있어.” 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후배와 시간을 보내면서 불현듯 떠오른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이다. 소설 ‘어린 왕자’는 행복, 사랑, 내면의 성장 등 다양한 관점으로 책을 해석할 수 있지만 내 머릿속에 늘 자리 잡고 있는 것은 ‘길들여짐’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은지 칼럼리스트> 길들여짐에 대한 이야기는 소설 속 어린 왕자와 사막 여우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어린 왕자는 사막 여우를 보고는 함께 놀자고 한다. 하지만 사막 여우는 길들여지지 않았으므로 어린 왕자와 놀 수 없다고 말한다.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사람들은 거의 잊어버린 말이지.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네가 날 길들이면 우린 서로 필요해진단다. 넌 내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야. 나도 네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여우가 되고.” 사막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자신을 길들여 달라고 부탁한다. 길들이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날마다 조금씩 자신에게 더 가까이 와서 앉으라고 한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비대면에 익숙해져서인지, 새로운 기술의 발전 때문인지 콜포비아(전화두려움), 관계포비아(관계두려움)가 늘어가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대화보다는 텍스트로 소통하길 선호하고, 다수와 함께 식사하기보다는 혼밥을 즐기며, 이성관계도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은 어린 왕자의 사막 여우를 떠올리게 했다. 관계 맺음에 있어 조심스러워지는 요즈음, ‘인내심을 가지고 나를 길들여 달라.’는 요구를 하는 사막 여우의 태도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은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으며, 불필요할지도 모르는 감정들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사막 여우가 이야기한 길들여짐. 관계 맺음에 대한 견해는 다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길들여진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 즉 의미 있는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의미가 부여되었다는 것은 각자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로에게 길들여짐으로써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더 헤아릴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 길들여짐. 즉 관계 맺기가 아닐까. 길들여짐의 과정에는 불편하고 어려운 부분도, 기쁘고 행복한 순간도 있을 것이다. 관계란 매번 좋을 수 없으니 말이다. 이렇듯 어떠한 관계이든 책임이 따르게 되는데, 책임을 동반하는 관계 맺기가 어쩌면 오늘날 세대에게 관계포비아를 만드는 부담스러운 요인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과의 단절이 아닌 관계를 맺는 편을 선택한다는 것은 삶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것이다. 아마도 사막 여우는 어린 왕자가 떠난 뒤에도, 밀밭이 황금빛으로 변하는 시기가 오면 어린 왕자의 금빛 머리카락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내가 간혹 빵집의 에그 타르트를 마주하면 유달리 생각나는 친구가 있듯이 말이다. 의미 있는 존재는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늘 마음속에 함께하는 대상이 된다. 작별 인사를 하는 어린 왕자에게 사막 여우는 중요한 비밀을 말해준다. “비밀 하나를 알려줄게. 아주 간단한 건데,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관계에 있어 마음으로 본다는 것은, 상대가 말하지 않는 그 너머를 알아차리는 것이 아닐까. 나의 기준과 관점을 잠시 내려놓고 ‘그럴 수도 있었겠다.’ 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 그리고 나를 대하듯 상대를 헤아리려는 태도라 생각된다. 어느 누구에게나 길들여진 관계가 있다. 가족, 친구, 동료, 사랑하는 사람, 반려동물, 애착을 가지는 물건까지. 그 존재들은 특별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함으로써 더욱 특별해지는 것이다. 연말연시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 삶의 특별한 존재들을 떠올려보고, 함께 할 수 있는 하루였으면 한다. 그리고 너무 멀리 있어 시간을 나눌 수 없는 이에게도 안부 인사를 남겨보아도 좋겠다. “별들이 아름다운 건 눈에 보이지 않는 한 송이 꽃 때문이야.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 우물이 숨어있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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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과학관' 전임직원대상으로 사회적 장애인식개선교육 실시경북 울진에 위치한 국립해양과학관(김외철 관장)는 지난 14일 국립해양과학관 내 강당에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회적 장애인식개선교육(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강사협회 황미정 대표)을 실시하였다. 김외철 관장은 ‘앞으로 우리 과학관을 방문하는 장애인들은 누구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도 박물관 곳곳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무장애(BF배리어프리)환경을 만드는데 힘쓰겠다. 아울러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제거하여 장애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근무 여건을 조성하고 장애인 근로자 채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립해양과학관은 2020년 7월 31일에 경북 울진 (죽변면 해양과학길 8)에 개관 한 곳으로 미지의 세계로 남은 바다의 신비를 흥미로운 전시물을 통해 만나는 곳이며며, 국내 유일한 해양과학 전문 교육, 전시, 체험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