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60대팀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강원도 인제군 일원에서 열린 제40회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 축구대회에 참가했다. 실버부(60대) 소속으로 대회에 나선 이천시 60대팀은 30일 오전에 열린 서울특별시 B팀과의 예선전에서 후반 24분에 터진 최지호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지만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전주시 60대팀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천시 60대팀은 김영철 감독을 포함한 선수 25명이 이번 대한축구협회장기에 참가했다. 결과는 8강이었지만 이들은 어느 때보다 즐겁고 유쾌하게 경기 자체를 즐겼다. 체력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이천시 60대팀은 서로를 독려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1958년생 오태영은 대한축구협회장기를 앞두고 팀원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오태영은 “코로나19 때문에 팀원 모두가 운동장에 모여서 축구를 하는 것이 힘들었다. 대신 마스크를 착용하고 설봉산을 오르내리며 체력 관리를 했다”고 말했다. 설봉산은 높이 394.3m로 이천시를 대표하는 산이다.
비록 완전체의 훈련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천시 60대팀은 상황이 되는 대로 삼삼오오 모여서 감각을 유지하는데 신경 썼다. 오태영은 “가벼운 패스 훈련을 하거나 팀워크를 살리는 훈련을 주로 진행했다”면서 “우리는 1년 365일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기에 특별히 무언가를 더 하지는 않았다. 평소 지녔던 축구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이번 대회에 가지고 나왔다”고 했다.
1957년생 최지호는 서울특별시 B팀과의 예선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뒤 골을 넣었다. 상대 골키퍼의 컨트롤 미스를 틈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최지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아쉬었다”면서 “모여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잘 되지 않다 보니 개인적으로 체력 관리를 꾸준히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천시 60대팀은 지역의 선후배들이 모였다. 최소 10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들이기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단순히 모여서 축구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봉사활동과 같은 사회 공헌도 꾸준히 진행하기에 이들의 결속력은 더욱 탄탄할 수밖에 없다.
오태영은 “우리 팀은 축구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믿는다. 선배는 후배를 챙기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한다”며 “지역 내에 다른 생활 스포츠팀도 많지만 특히 축구는 단합이 잘 된다.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봉사도 꾸준히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축구를 즐기는 것은 생활의 리듬을 활기차게 만들고 행복 지수를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라면서 “우리 팀은 축구가 희망이나 다름없다.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높여주는 보배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했다.
최지호는 1985년부터 취미로 꾸준히 축구를 즐겼다. 현재 식품 회사를 운영 중인 그는 평소 축구를 통해 건강 관리와 스트레스 해소를 동시에 잡고 있다. 최지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축구를 즐기고 있다. (나이가 드니)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제는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천시 60대팀의 구성원들은 앞으로도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면서 함께 축구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대회 결과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최지호는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팀 전체가 화합해 지금처럼 즐겁게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태영도 “우리 팀은 지역의 모범적인 축구팀으로 다른 팀들의 롤모델이 되는 것이 꿈”이라면서 “선배들과 후배들이 모두 뭉쳐 즐겁게 축구하고 화합, 배려, 희생하면서 지금처럼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