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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호남 최대규모 마한 고분군 발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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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해남군 호남 최대규모 마한 고분군 발굴조사

110여기 읍호고분군“마한의 맹주, 신미제국(新彌諸國) 실체 확인”

해남군 호남 최대규모 마한 고분군 발굴조사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고분군 발굴조사를 통해 호남 최대 규모의 마한·백제 고분군이 발굴·조사되었다.

해남군은 현산면 읍호리에 소재한 읍호고분군에 대한 훼손방지를 위해 지난 7월부터 일부 구역에 한하여 긴급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28일에는 문화재청 자문위원회와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읍호리 고분군은 이번 조사된 읍호고분 구역과 기존에 보고된 고담고분 구역 등을 포함해 직선거리가 3km(약 140만㎡)에 이르는 대규모 분묘 유적이다.

해남반도 및 전라도 지역에서 발견된 고분군으로는 최대 규모로, 고분 조성은 최소 마한 시기에 해당하는 5세기 중엽 전후로부터 6세기 후반까지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110여기에 가까운 분묘 흔적이 육안으로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현산면 읍호리 일대가 해남반도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마한 신미제국(新彌諸國)의 대표 주자인 신미국(新彌國)의 중심세력과 관련된 핵심 지역임을 밝히는 구체적 증거가 되고 있다.

중국대륙과 한반도 그리고 일본열도를 잇는 동북아시아 국제교류 무역망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점하고 있던 해남반도는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마지막까지 품고 있었던 현장이다.

해남은 3세기 중반 쇠퇴한 목지국을 대신해 마한의 맹주가 되었던 신미제국(신운신국, 침미다례)의 유력한 본거지로 추정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침명현(현재의 해남 현산면)과 음이 비슷하고, 백제가 침미다례를 공격하기 전에 점령한 고해진과 가깝다는 점이 주된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번 읍호리 고분군은 발굴조사를 통해 중국 대륙까지 별도 외교정책을 펼쳤던 해남반도 마한 세력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위상과 정체성을 찾는 귀중한 단초가 되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고분군은 마한 중심세력의 변화과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읍호리 고분군 일부 구역에서 진행된 1차 발굴조사에서는 집단 묘역임을 확인하였고, 최초 노출된 10기 고분군 중 6기에서 백제 사비기 석실분(묘)이 조사되었다.

석실은 백제 사비형으로 6세기 전반 이전의 특징부터, 6세기 중반의 전형적인 구조와 6세기 중반 이후 퇴화된 석실까지 사비기 석실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6세기 전반 이전에는 무덤 사방의 벽을 좁혀 쌓은 방식의 조임식(穹窿形)으로 벽석 상부를 축조하는 특징이 있으며, 후반 이후에는 석실 하단의 앞벽에 크고 편평한 돌을 세워 축조하는 방식을 볼 수 있다.

읍호리 고분군 인근에는 군곡리 패총(사적 제449호), 월송리 조산고분(전라남도기념물 제86호), 백방산성, 일평리 성지 등도 산재해 있어 기원전후부터 6백여년 가까이 고대세력의 중심지가 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고분군의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 일부 구역에 한해 긴급 발굴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군은 앞으로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보존대책 수립을 통해 해남반도 마한 세력의 역사적 위상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읍호리 고분군을 비롯해 해남반도에 수많은 마한관련 문화재가 밀집 분포한다는 것은 해남이 마한시기 해양문화의 요충지이자, 마한의 중심지임을 확인하는 귀중한 자료이다”며“고분군의 범위가 광대하여 도굴 등 도괴의 훼손 위험성이 높다는 점에 지속적인 학술발굴조사와 보존 대책을 시급히 수립하고자 하며, 마한의 전모를 추적해 역사적 위상을 제고하고 대국민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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