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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 깨달은 박제현 소방관의 “나의 개똥 정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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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행복한 삶 깨달은 박제현 소방관의 “나의 개똥 정의 이야기”

E 메일 인터뷰

 

캡처.JPG

                

검경합동신문사는 에세이 “나의 개똥 정의 이야기”를 새로 출간한 박제현 소방관의 힘든 시기를 이겨낸 과정들을 인터뷰했다. 그의 이야기들이 특히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청소년들에게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박제현 소방관에게도 십대는 마치 봄과 같은 계절일 것이다. 씨앗을 뿌려 빛과 물이 조화를 이루면 봄이라는 계절에는 늘 그랬듯이 새싹이 하늘을 향해 땅으로부터 헤쳐 나와 다시 봄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렇듯 십대는 삶의 봄이 트고 성장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그러나 새싹에 빛과 물 같은 양분이 제대로 제공되지 못한다면 봄은 또 다른 환경으로 인식되어 이전과 다른 변화의 기운이 새로 시작될 것이다. 어찌 삶에서 이 시기를 빼놓고 말할 수 있을까! 그에게 있어 십대는 풀지 못한 응어리로 가득 채워졌던 시기였다. 검경합동신문사는 쉽지 않았던 많은 역경을 이겨낸 박제현 소방관의 ‘못다 피운 꽃 한 송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박제현 소방관님의 “나의 개똥 정의 이야기” 에세이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비관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어떠한 모습이든 그 자체가 소중한 존재들이니까! 항상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희망과 위로, 인내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처음 책을 출간했을 당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중에서는 좋은 소리도 있었지만 참 답답하게 인생을 산 것 같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누구를 위해 희생을 한다는 것이 가능해? 영웅심 아니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결국 영웅담이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참 내 인생이 한심 했구나! 나만 바보처럼 산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넷플릭스(Netflix)에서 ‘오징어게임’을 봤었지요. 그 영화를 본 순간 아! 그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것 이었어! 일등지상주의와 물질만능주의만을 부추기는 자본주의 병폐를 꼬집는 영화! 불공정과 불평등을 거론하고 일확천금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누구도 죽일 수 있고 또 어쩔 수 없이 상대를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다는 비극적인 암시!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와 오직 1등만이 살아남는 뼈아픈 현실 앞에서 참 무기력해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다수의 사람들이 456억이라는 돈을 나누어 가지면 안 되는 것인지.... 일확천금 앞에서 인간이 저마다 이렇게 변할 수 있는 것이구나!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상! 그래서 누구를 믿고 싶어서 믿는 것이 아니라 기댈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믿는 것이라는 인간의 내면을 파헤치는 대사, 또 노인이 죽기 전 모든 것을 다 가져봤지만 인생의 재미가 없었다는 말이 참 서글프게 와 닿았습니다. 

 

우리들은 인간성은 외면한 채 물질만능주의와 일등지상주의에 길들여져 마치 그 길만이 행복의 조건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참 마음 깊숙이 파고드는 교훈적인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오징어 게임이라는 영화는 인간의 본연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표현을 했고 또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한 그릇에 모두 담아낸 철학적인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지구인들의 마음을 파고든 것 같고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봤습니다. 왜 현대인들은 인간성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 것일까!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Q. 어린 시절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나로 인한 어머니와 외가댁의 갈등으로 어린 시절은 그야말로 기댈 곳을 잃어 수척해진 어린 새처럼 살아야 했던 것 같습니다. 

 

Q. 정체성 문제로 혼란했던 중학교 시절은 어떻게 이겨냈는지 말씀해 주세요.

A. 사춘기에 접어든 시점이다 보니 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수많은 생각을 했던 시기였고 변변한 환경이 못 되어 음지의 구석을 좋아했던 아웃사이더였지만 언젠가는 따뜻한 햇볕이 나를 비추어 줄 것이란 희망을 늘 잃지 않았습니다.

 

 

Q. 학생들 사이 폭력에 힘든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씀해 주세요.

A. 저도 고교시절 폭력에 휩쓸렸던 사람으로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는 점입니다. 지금은 강자로서 친구들 위에 군림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표현들일 수 있겠지만 언젠가는 자신도 약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자신이 싸움을 잘하는 학생이라 생각한다면 연약한 친구를 괴롭히기 보다는 보호해주는 방패막이가 되어 보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세월이 흘렀을 때 멋진 추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서로 친구니까 그리고 그 많고 많은 인연 중에 만난 소중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Q. ‘화’ 또는 ‘분노’는 어떻게 이겨냈는지요.

A. 정처 없이 삶을 살아갔던 시간이었지만 ‘화’ 또는 ‘분노’를 그다지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과연 누가 믿어줄까’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으나 사실 그렇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마음속에는 늘 ‘언젠가는’ 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누가 시비를 걸거나 갈등이 빚어져도 대화로써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Q. 오늘날 그늘에서 ‘못다 피운 꽃 한 송이’ 십대들에게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줄 한마디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A. 자신도 어떠한 모습으로든 존중받고 싶어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모습에 스스로를 비관하거나 나약해지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누구는 주인공으로 사는데 나는 왜 늘 인정받지 못하는 엑스트라여야 하는가에 대한 상실감에 사로잡히는 것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자존심은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존감을 높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존심은 버려도 자존감은 늘 소중히 간직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여러분을 강하게 존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의 가치도 인정받을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당장 보여줄 것이 없을지라도 당당하게 사는 삶 앞에서는 그 누구도 고개를 숙일 것입니다.

 

 

Q. ‘못다 피운 꽃 한 송이’를 위해 학부모와 선생님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보통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별 말썽을 안 피워 마냥 대견하기만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을 보면 그저 한심해 보이거나 가엾거나 미래가 불투명해 보여 잔소리도 해보기도 하고 속을 썩기도 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미 포기를 하고 싶거나 포기 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방황을 하는 듯해 보이는 학생이라면 왜 그런지 귀 기울여 들어보시고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심어 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너를 믿는다”고 말입니다. 

 

저는 고교시절 폭력에 휩싸여 참 어머니하고 갈등도 많았고 그래서 싫을 때도 있었지만 좋았던 점은 “우리 아들은 잘 할 수 있어! 그리고 잘 될 거야 이 엄마는 널 믿어!”라는 반복되는 말이었습니다. 그것이 큰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무시하는 말 보다는 관심 있어 하는 ‘눈빛’, 그리고 기다려주는 ‘미덕’을 가진다면 그 학생도 그 마음을 헤아려 줄 것이란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Q. 미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지금 제가 속해 있는 스터디가 지하에 있다 보니 코로나19로 인해 회원 유치가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터디의 회장으로서 갖은 방법을 강구해 봤지만 딱히 뾰족한 대안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책이 잘 판매되면 그 인세로 지상으로 올려보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의 장벽은 너무나 높기만 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고 출판계도 빈익빈 부익부가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바라는 것이 있다면 솔직히 책이 좀 더 팔려서 사람들이 저의 말에 공감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 보게 됩니다. 아니 안 팔려도 “어느 돌팔이가 개똥같은 정의를 감히 거론해”라고 말하기 보다는 “그래 세상이 정말 이렇게 돌아가면 안 되는 거잖아”라고 맞장구를 쳐주고 이런 의식이 구전으로라도 퍼져나가 세상이 따뜻함으로 변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인들이 사는 사회의 모습은 과학의 발전으로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해 지고 있지만 인간성은 점점 더 차가운 냉각기에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환경파괴에 대한 자구책도 중요하지만 인간성도 중요시 여기는 현대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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