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3 (목)
거리마다 조명이 이쁘게 반짝이고,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기분을 내는 12월이다. 주말과 함께 찾아온 성탄절은 하루의 휴식을 더 선사한다.
퇴근길, 엄마와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있는 어린아이를 보자니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어보겠다고 문구점을 다니며 재료를 사고, 늦은 밤까지 카드를 적으며가족과 친구들에게 마음을 전하기도 했었다. 20대까지만 해도 주변 지인에게 손수 만든 카드는 아니지만 예쁜 카드에 마음을 담아 건네기도 했다. 12월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크리스마스와 다가오는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30대가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카드를 쓴 적이 있나 싶다. 생각해 보니 SNS메신저가 있어 더 쉽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거 같기도 하다. 선물도 쉽게 보낼 수 있으니 직접 움직이는 수고로움도 덜어준다. 정말 편리한 세상이다.
예전에 한 어르신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사소한 것들을 챙기며 사는 게 좋아. 기념일이라는 핑계를 대고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작은 선물이라도 오가다 보면 마음을 나누게 되거든.” 좀 더 젊었을 때는 이 말이 크게 와 닿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그 말을 좀 더 잘 이해하는 나이가 된 것 같다.
바쁘게 살다 보면 감정이 무감각해질 때가 더러 있다. 지정된 공휴일이라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하루이므로 가족, 주변의 지인을 한 번 떠올려보는 날이어도 좋지 않을까. 타인이 아니라면, 스스로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하루여도 좋을 것 같다. 그러면 그 하루는 다른 여느 날보다 조금은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2023년도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덜컥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한 해의 평가는 각자 개인의 만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혹여나 만족스럽지 못한 순간들이 더 많았다면, 기념일을 핑계 삼아 주변과 스스로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해 보길 바란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누군가 “2023년 기억나는 순간은?” 하고 질문을 한다면 그 순간이 오늘 이 순간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 칼럼리스트 유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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