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6 (금)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빠른 시일 내에 대화를 갖자"고 제안하면서 회동 연기 이후 당선인 측과의 충돌 양상에서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윤석열 당선인과 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당초 지난 16일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회동이 당일 취소·연기된 후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의 신경전이 신구권력 갈등으로 비화되자 문 대통령이 직접 회동과 관련된 언급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들에게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 표현은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전날(17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정책,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또는 언론에 개인적인 의견을 올리거나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빠른 회동 제안과 함께 참모진을 향해 '주의령' 내린 것은 윤 당선인을 향한 신뢰와 성의를 표한 것이란 반응이다. SNS나 언론을 통해 양측 간 분란이 조성되는 것은 회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대선 이후 청와대 참모진에 "인수인계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앞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전날 SNS를 통해 윤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을 겨냥해 '집무실 이전' 문제에 비판을 가한 바 있다.
이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탁 비서관의 발언을 비판하며 양측이 충돌한 바 있다.
탁 비서관의 글은 현재는 보이지 않는 상태다.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의 회동 성사를 위해 먼저 손을 내밀면서 실무진 간의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와대 측에선 이철희 정무수석이, 윤 당선인 측에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실무 조율에 임하고 있다.
다음 주쯤 회동이 이뤄지더라도 역대 가장 늦은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이 될 전망이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당선인은 대선 이후 4일 만에 회동했고,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은 각각 9일 만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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