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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나무심기

기사입력 2022.04.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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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_7196ss.JPG

     

    별빛 봉사회는 16일 장아산 둘레길에서 우리동네 나무심기 행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한 그루의 나무를 그리고 사랑을 심었습니다


    돌무더기 모래자갈 사막같은 황폐한 땅무덤에


    고사리손가락 모두 걸고서 아기자기 뽀송뽀송


    토닥토닥 투닥투닥 따스한 온기를 덮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었던 공허한 쉼-터에 새싹하나 일어나


    작은 나무들의 아늑하고 고요한 숲-터로 바뀌었지요


    난생 처음 나무의 싹을 틔우면서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단단한 땅을 파고 무른 흙을 만지며 여린 잎을 다듬으면서


    내손으로 키운 어린나무의 보드라운 숨소리를 적시며


    비로소 생명의 환희를 몸소 느낄 수 있었겠지요, 음!


    파란하늘엔 붉은 햇살이 나무의 싹을 마중 나오고


    서늘한 산들바람도 어느새 이른 봄을 입맞춤하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호미질을 북돋아주었습니다


           IMG_7128ss.JPG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아이와 눈을 맞추며


    뿌리깊은 나무의 아득한 생명의 샘을 길어 올렸습니다


    별빛과 함께하는 서창마을 나무심기는


    모두가 한사람이 되어


    하나의 큰 마음으로


    작은 나무의 새생명을 대지에 흩어 뿌렸습니다


    조그만 손가락으로 흙 한 줌 실어 나르며


    작은 나무 다칠새라 뾰족돌 하나하나 치워가면서


    땅 속 깊이 깊이 내 사랑이 하나하나 닿을 수 있도록


    희망 나무 한 그루를 심어가면서


    새생명의 신비로움을 배워갑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누구도 돌보지 않던 공터였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따스한 발길이 모이고 또 모이고


    수줍은 아가들의 따스한 입김이 모이고 또 모이고


    길 따라 결 따라 그렇게 나무들의 보금자리가 이어졌습니다


    이내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나무가 올라가고


    아름드리 꽃을 피울 그날을 생각하면서


    힘겹게 서 있는 나무 등을 포근히 안아주고


    생명수를 넣어주며 오래된 숲의 미래를 그려보았습니다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때 나 또한 아름다운 꽃이 되듯이


    보잘 것 없던 무의미한 나무 한 그루에도


    새로운 이름의 별이 돋아나 


    누구보다 아름다운 향기로 


    세상을 환하게 물들여 갈 것입니다


    2022년 4월하고도 열여섯의 설렘의 하루


    저마다의 형형색색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싱그러운 나무들의 노래가 아침을 깨울 것이고


    밤이면 반딧불이 친구들과 어둠을 밝힐 것이니


    오늘 심은 나무들의 이름 하나 하나를 기억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나무의 벗이 되고 연인이 되어 주면서


    물도 주고 햇살도 주고 사랑도 듬뿍 주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과실나무로 환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 갖고 튼튼하게 건강하게 가꾸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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