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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 작가의 하얀 카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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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 작가의 하얀 카드 편지

어둠의 늪 속으로 발자국을 지워가는 가난한 밤이다.
뿌옇게 퇴색된 창가엔 보내지 못한 사연이 먼지처럼 쌓이고 희망의 목덜미를 껴안고 싶은 나에겐 더없이 부족한 시간만 돌아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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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심로(心路)에서


어둠의 늪 속으로 발자국을 지워가는 가난한 밤이다.
뿌옇게 퇴색된 창가엔 보내지 못한 사연이 먼지처럼 쌓이고 희망의 목덜미를 껴안고 싶은 나에겐 더없이 부족한 시간만 돌아올 뿐이다.
 
별빛은 반짝이며 축축하게 무거워진 어깨 위로 와르르 쏟아지고, 지끈거리는 머리에서 퉁퉁 부은 발바닥까지 호호거리며 불어주는 입김 같은 사랑이 그리웁다.
별빛이 쏫아진 하늘에는 별 껍데기들만 가득차 있고 어둠 속에서 서둘러 불을 켜도 걷어 낼 수 없는 고통만 가득한데 뻘쭘하게 굳어버린 땅 위에서 나는 아예 그림자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다.
 
매일 아침 한숨 자고 일어나 차들이 버린 공기를 마시며 다시 신발 끈을 묶어야 하는 새로운 시간 시간들 터덜거리는 삶의 굴레에서 메마른 눈동자에 반짝이는 사랑이 맺히는 건 내겐 정말 호사스러운 상상일까.
꿈을 꾸자.
황금빛 희망이 반짝이는 토비아스의 꿈을 꾸자.
희망은 항상 닫힌 가슴 속에 가득 차있으니까.
미세한 모공을 거쳐간 시간들이 부스스 일어나 항변을 한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발꿈치에 밢힌 구두처럼 절망에서 헤어나지 못할 그런 운명은 아니라고
즐겨보자.
파란 수국의 꽃말처럼 거만함을 노래하며 몽환적인 생각으로 초토화된 삶을 더 아름답게 바꾸어 보자고.
 
프로필 : 김단 (金丹)/시인.수필가.배우.칼럼니스트
 
책 읽는 울산, 올해의 책 추진위원회 위원회 청소년분과 위원장(전)
울산광역시 교육청 인문학교육진흥위원회 위원
책 읽는 울산광역시 북구 추진위원회 위원
울산광역시 북구 도서관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전)
신정문협&신정문학 수석부회장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울산지역대학교 문화교양학과 학회장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울산지역대학교 총학생회 감사위원장
사회복지법인 동림복지재단 이사
사회적기업 희망울타리 이사
(사)대한문인협회 홍보국장(전)
*단편영화
"유리가면" 주연 강형사 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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