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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황인철 변호사 기림비, 고향 대전에 세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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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고(故) 황인철 변호사 기림비, 고향 대전에 세워지다!

고(故) 황인철 변호사 기림비, 고향 대전에 세워지다!

어제(5.10.) 오전 11시 30분경부터 약 1시간 동안 고 황인철(1940.1.24.~1993.1.20.) 변호사 생가(生家) 터(대전시 유성구 세동 702)에서 그를 기리는 기림비 제막식이 열렸다. 직장암으로 53세라는 아까운 나이에 그가 이승을 떠나고 만(滿) 30주기를 넘기고 거의 4개월 뒤에야 비로소 기림비가 세워진 것과 다름없다.  

황 변호사는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을 심리하고자 용산 국방부 대강당에서 급조한 비상 군법회의 재판정에서 아래와 같이 질타했다.

 

"나는 피고인의 무죄를 확신한다. 그러나 그에게 유죄 판결이 떨어지리라는 것도 의심치 않는다. 변호인의 입에서 이런 말이 토로될 지경에 이르면, 도대체 이 재판의 의미는 무엇인가?

 

박정희 정권은 그 해 4월 유신체제에 반대하여 개헌을 요구하는 가두시위에 나서려던 대학생 등을 무더기로 검거하여 180여 명을 자생적 빨갱이 등으로 몰아 구속하여 징역형을 강제했고, 그 중 일부에 대해서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형을 언도했다.

 

특히, 그 중 일부인 이른바 제2차 인민혁명당 재건위 조작사건 피해자들에게는 사형까지 집행했다. 지구촌 인류가 ‘사법살인’이라고 경악하고 규탄했던 바로 그 사건이다. 

 

당시 그는 한창 젊은 나이 34살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1960년대부터 인권변론이라는 길을 개척한 고 한승헌(1934.9.29. ∼ 2022.4.22.) 변호사 뒤를 이어 보도지침사건, 부천서 성고문사건, 박종철 손해배상청구소송, 학림사건 등 각종 시국 사건을 거의 도맡아 변론했다. 그리하여 그는 이돈명(1922.8.22. ∼ 2011.1.11.), 조준희(1938.3.30. ∼ 2015.11.18.), 홍성우(1938.7.4. ∼ 2022.3.16.) 등과 함께 가장 젊은 나이로 70~80년대를 대표하는 인권변호사 4인방 중 1인이 되었다.

 

뿐만 아니었다. 그는 ‘문학과지성’ 창간, ‘천주교인권위원회’ 창립,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창립, 자폐아(自閉(兒)들을 위한 ‘계명복지회’ 설립 등을 주도했고, ‘한겨레’ 초대 감사,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초대 공동대표 등으로도 봉사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서 1990년 초 세 차례에 걸쳐 직장암 수술을 받고 투병하면서도 끝까지 시국사건의 피해자들을 변론했던 고인 기림비 제막식에는 가족은 물론 함세웅 신부, 이석태 전 헌법재판관, 김영희 한겨레신문 편집인, 고 이태복 장관 부인 심복자 ‘인간의 대지’ 상임이사 및 인근 주민 등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그밖에도 장영달 민청학련 동지회 상임이사 등을 비롯한 유인태 전 국회의원, 안양노, 문국주, 이석표, 양태열, 송운학 개혁연대민생행동 상임대표 등 민청학련동지회 회원과 이덕희 등 학림사건 피해자 및 모교인 대전고와 서울대 동문 등도 참석하여 인권보호와 민생보장 등을 염원했던 고인의 유지(遺志)계승을 다짐했다. 

 

고인의 오랜 친구인 김병익(문학평론가) ‘문학과지성사’ 초대 대표는 "한 세대가 지났음에도 그가 남긴 공은 오히려 더 깊이 있게 우리를 감싸고 있으며 그의 생각과 말은 앞날을 향해 살아 움직이며 맑은 눈, 바른 몸, 밝은 정신으로 터지고 있다"면서 "그가 바라는 세상이 넓고 힘 있게 번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의 막내아들 황준하 씨는 "기림비가 세워진 바로 이 자리가 아버지의 생가였던 초가집 자리"라며 "아버지는 앞에 나서서 이름 세우는 일을 마당치 않게 생각하셨기 때문에 기림비 제막식을 준비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많은 분이 따뜻한 말씀으로 도와주셨다. 아버지도 기뻐하실 것 같다"고 유족을 대표해서 감사인사를 드렸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살아생전 아래와 같이 황 변호사를 추모했다.

 

"황인철 변호사의 그리 길지 않은 삶은 사랑과 정의를 증거하는 여정이었습니다. 그분에게 있어 정의를 추구하는 것은 바로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의 인간사랑은 불의의 편에 서 있는 사람까지 사랑으로 감싸 안을 만큼 진실 되고 모범적인 것이었습니다."

 

이날 진행사회를 맡은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한국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촉발하는 서적들과 참다운 삶의 형상을 그리는 문학 작품들을 지속해서 발간해왔던 문학과지성사가 창사 50주년을 2년 앞두고 그 뜻을 처음부터 함께 했던 황인철 변호사 30주기를 그냥 넘기기 어려워 기림비 제막식을 준비했다"고 행사취지를 밝혔다. 

[기타] 고(故) 황인철 변호사 기림비, 고향 대전에 세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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