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7 (토)
<주오대학교 교수_리키마루 사치코>
“누군가가 머릿속에 떠오르면 그 분에게 안부전화를 꼭 해 보세요.”
몇 년전에 일이다. 예전에 어느 커뮤니티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
친구는 한 때 동생이 자꾸 생각 났다. 하지만 동생의 생일이 다가 오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지금 일부러 연락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연락 하지 않았다.
그런 어느 날 친구는 어머니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동생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그리고 조금 후 또 다시 전화가 와서 동생이 죽었다고 들었다.
친구는 말했다. 만약 동생이 생각 났을 때 전화를 했었으면 동생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누군가가 생각 날 때에는 그 사람에게 전화해 보라고.
지난 주말, 왠지 이 말이 수없이 떠올랐다. 사랑은 가득하지만 슬픈 내용이다. 그런 슬픔과 함께 맞이한 월요일(1월 29일)자 일본 아사히 신문 독자투고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투고를 찾았다.
투고자는 남편이 한국사람인 40대 일본 여성이다. 결혼한지 6년이 된다고 한다.
결혼했을 때 그는 한국말을 못 했다. 하지만 시아버지, 시누이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기에 답답해서 한국어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한국말을 잘하게 되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몇 년동안 한국에 못 갔다. 그 후에는 혼자 사는 시아버지를 늘 걱정하면서도 집에 사정도 있기에 한국 가족 방문은 어려워지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한국에서 큰 소포가 왔다. 안에 물건과 함께 한 통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게다가 그 편지는 다 일본어로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 편지를 읽으며 투고자는 멀리 있는 한국 가족 분들을 아주 가깝게 느꼈다고 한다.
읽은 나의 마음도 따뜻하게 해 주는 편지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사랑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이 투고자의 시아버지도 우리 친구도 마찬가지다. 다만 투고한 여성은 사랑을 받았고 우리 친구는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것을 전하는 기회를 잃어 버렸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매일 바쁘게 살면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연락을 하지 않거나 누군가가 생각나더라도 그 사람도 바쁠까 봐 걱정해서 연락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머릿속에 떠오를 때 어쩌면 그 사람은 우리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1월도 지나갔다. 새해 초, 한 번 연락을 했다가 그 후로 연락할 기회가 없었던 지인이나 가족은 혹시 있지 않을까? 구정을 기다리지 말고 오늘 사랑의 마음을 문자나 통화로 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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