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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유족 고(故) 전영일 선배님을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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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극단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유족 고(故) 전영일 선배님을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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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전영일 선배님! '73년 전 故 전종록 (1925년생) 숙부님의 억울한 죽음을 잊지 못해 평생을 가슴에 묻고 사신다.'고 말씀하시더니 그 한 풀지 못하신 채 향년 84세, 그 한 많은 생을 극단적 선택으로 마감하시다니 그 어쩐 청천벽력같이 황망한 소식입니까? 고(故) 전영일 선배님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평화로운 명복을 누리시길 빕니다.

 

 전영일 선배님! 누가 이토록 빨리 선배님을 떠나시도록 재촉했나이까? 무엇이 그리 급해 가슴에 꽁꽁 맺힌 한을 풀기도 전에 이렇게 성급히 떠나셔야만 하셨습니까?

 

 선배님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가 이승만 정부가 저지른 만행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유족은 무시해도 되는 약자며, 그래서 피해결정을 한없이 미루며, 유족들을 농락하는 것'이라면서 자주 울분을 토하시곤 하셨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몇 번이나 '죽어 버리고 싶다'고 격한 감정까지 표출하시곤 하셨습니다.

 

 그 말씀들이 아직도 귓전에 쟁쟁합니다.

 

 '정부가 아무런 죄도 없는 숙부님을 무참하게 죽였고, 73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는데 어찌하여 아직까지도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시켜주지 않느냐?'고 울분을 터뜨리시면서 '숙부님 문제는 죽기 전에 해결하겠다.'고 다짐하시더니 어찌 마지막 작별 인사조차 없이 벼락같은 이별로 이승을 떠나셨습니까?

 

 결국 유족의 애타는 마음은 외면한 채 그동안 시간 끌기와 무원칙, 무책임 등으로 일관해온 진화위가 선배님의 홧병을 도지게 했고, 결국 선배님을 죽음으로 내몬,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진화위는 선배님의 죽음에 결코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 책임 또한 응당 책임져야 마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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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님! 우리 모든 유족들과 마찬가지로 선배님께서도 73년이란 긴 세월을 '빨갱이 가족' 또는 '부역자 가족'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온갖 수모를 당했을 것입니다. 마치 주홍글씨가 새겨진 것처럼 아니 족쇄처럼 목에 채워진 연좌제란 멍에를 짊어지고 늘 사회생활에서 차별을 받았고, 그것이 결정적 걸림돌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선배님은 평생 죄인인 양 땅만 파는 농사꾼으로 살아오셨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마음 한편에서는 '숙부님 문제 하나 매듭을 짓지 못하는 나약한 나 자신을 한 없이 원망할 정도로 나 스스로 부끄럽다.'고 자책까지 하시면서 '은둔 생활을 하신다.'는 말씀을 전해들었습니다. 한 달 전에 방문했을 때도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거부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리하여 7월 2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지셨다는 비보(悲報)조차 7월 11일 저녁쯤에야 비로소 처음으로 뒤늦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숙부님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이 규명되어야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씀하시더니 끝내 그 억울한 한 풀지 못하시고 어떻게 눈을 감으셨습니까?

 

 이제 밤하늘의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날 선배님께 아무런 도움도 되어 주지 못해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다시 한 번 더 삼가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시옵소서.

 

2024.07.16.

 

이정우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인천강화유족회’ 회장



 편집자 주 :  이 글은 2017년 7월 16일 오전 11시부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이하 진화위) 사무실 앞에서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가 개최한 <진화위 규탄집회>에서 이정우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인천강화 유족회' 회장이 직접 작성하여 직접 낭독한 글이다. 그   다음날 오후 1시 30분부터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탄핵찬반청원 관련 76주년 특별제안 기자회견>에서  '개혁연대민생행동' 등 11개 주최단체들은 그 의미를 깊이 되새기고자 원저자의 동의를 구해 이근철 '국민연대' 상임대표로 하여금 이 글을 대독하기로 합의했다. 본지 역시 그 상징적 의미를 중시하여 주최단체들의 동의 아래 관련 사진과 함께 그 글 전문을 게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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