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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합동신문] 불타는 산하(山河), 반복되는 대형산불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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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검경합동신문] 불타는 산하(山河), 반복되는 대형산불의 경고

- 전문성보다 ‘공공일자리’로 내몰린 현실 -
- 60대 이상 진화대가 최전선… 안전·전문성은 뒷전
- 전국 15,000헥타르 불타… 국가위기경보 ‘심각’ 격상 -

● 전문성보다 ‘공공일자리’로 내몰린 현실

● 60대 이상 진화대가 최전선… 안전·전문성은 뒷전

● 전국 15,000헥타르 불타… 국가위기경보 ‘심각’ 격상

경북 안동 2a.jpg

▲ 경북 안동군 산불 현장

 

[검경합동신문 염진학 기자]  전국이 산불과의 사투에 빠졌다. 지난주부터 경북 의성, 경남 산청, 울산 울주, 충북 옥천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해 국가위기경보는 ‘심각’ 단계로 격상됐고,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는 그 규모부터 심각하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안동, 청송, 심지어 주왕산 국립공원 인근까지 번지며 15명 사망과 무려 13,565헥타르의 산림을 집어삼켰다.

경북 의성군a.jpg

▲ 경북 의성 산불 현장 

 

이는 역대 산불 피해 중 두번째 큰 피해다. 경남 산청에서도 1,329헥타르가 소실되며 인명 피해도 컸다. 진화 과정에서 창녕군 소속 60대 진화대원 3명이 숨졌고, 울산 울주(85ha), 김해(70ha), 충북 옥천(28.5ha) 등에서도 불길이 이어졌다. 전국적으로 15,000헥타르이상이 피해를 입었고, 대피 인원은 3,30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 엄청난 재난의 최전선에 선 진화 인력들의 현실은 더 위태롭다. 지난 24일 전북 진안 산불 현장에 투입된 70대 진화대원 2명이 각각 돌무더기에 넘어지고, 비탈길에서 굴러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지자체가 직접 고용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산불진화대)’ 소속이다.

경북 의성군2.jpg

▲ 경북 의성 산불 현장

 

이러한 진화대원들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자라는 사실은 더 큰 문제를 낳고 있다. 전남의 경우 올봄 산불 위험기간 동안 채용한 1,086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688명(63%), 65세 이상도 396명(36%)에 달한다. 50세 이하 대원은 117명(10.7%)에 불과하다. 체력과 순발력, 지형 이해도가 생명인 현장에 고령의 대원이 주력인 셈이다.

 

한편 산림청은 산불전문교육 이수자와 산불감시원, 특수진화대 경력자 등을 우대하라고 지침을 내리고 있으며, 체력검정도 지구력 중심으로 실시하라고 안내한다. 하지만 실제 각 지자체의 채용 방식은 지역마다 다르다. 체력검정이 등짐펌프를 메고 짧은 거리를 달리는 ‘속도 측정’ 위주로 이뤄져 고령자들에게 큰 부담을 안긴다. 지난 1월 전남 장성에서는 체력검정 도중 한 응시자가 심정지로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산청하동 1a.jpg

▲ 경남 산청. 하동 현장

 

이에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 관계자는 “산불 진화는 단순 공공근로가 아니라 생명을 걸고 뛰는 고난이도 임무”라며 “지자체와 산림청은 채용기준과 안전관리, 전문성 확보 방안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산불은 갈수록 거세지고, 그 피해는 예측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이를 막아내야 할 진화대는 여전히 고령화와 구조적 허점 속에 방치되고 있다. 이제는 ‘공공일자리’라는 명분 뒤에 숨지 말고, 현장의 목소리와 재난의 본질에 맞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 기자는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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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의성 고운사 소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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