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5 (목)

청 포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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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뉴스

청 포 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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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포  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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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합동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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