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2 (월)
많은 집이 연탄을 버린 이유는 간단하다. 불편하고, 위험하고, 인건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경동연탄돼지갈비가 연탄을 고집하는 이유는 맛 때문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연탄불로 구운 담백한 돼지갈비다.
가스불은 직화 900도까지 순간적으로 올라가지만 수분이 바로 날아간다. 연탄은 600∼650도에서 40분 이상 일정한 원적외선을 유지한다. 돼지갈비처럼 두툼하고 양념이 밴 고기는 강한 불보다 오래 가는 불이 유리하다. 겉의 당분은 캐러멜라이징되고 속은 75도에서 육즙을 가둔다.
SBS 생방송 투데이 3418회 (2023년 11월 29일 방영) - 돼지갈비 편
KBS 2TV 생생정보 479회 (2017년 12월 26일 방영) - 연탄숯불갈비 편
JTBC 식객남녀 잘 먹었습니다 17회 (2016년 10월 15일 방영) - 연탄불돼지/잔치국수 편
두 번째 비밀은 '주문과 동시에 정성껏 구워내는' 시스템이다. 많은 갈비집이 초벌을 미리 해두지만, 이곳은 주문이 들어가면 그때 연탄 화로에 올린다. 초벌 시간이 7분. 직원이 뒤집는 타이밍은 1분 30초 간격으로 4번이다. 손님 테이블에는 이미 구워진 고기가 나오기 때문에 손님은 굽지 않는다. 연탄 특유의 탄내가 과하지 않고 담백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념도 절제다. 배, 사과, 간장 베이스에 24시간 저온숙성. 인위적인 단맛이 적어 2인분, 3인분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다양한 곁들임 메뉴도 준비되어 있으며 돼지갈비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푸짐한 밑반찬들은 풍성한 식사를 완성해 준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백김치, 파절이, 양파절임, 묵은지, 콩비지찌개까지 12첩이 기본이다. 결국 이 집의 철학은 고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나머지를 낮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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